들어가면서: 사실 포스팅 할만한 글감도, 내 능력도 안되지만 이 글을 기다리고 있을 단 두명을 위해서 한번 써 본다. 강연을 리뷰하기는 커녕, 거의 '위튼 관람기(?)'라고할만한 수준의 조악한 글이지만...
에드워드 위튼 Edward Witten. 물리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혹은 입자이론물리를 하지 않는 물리학도라도 한번쯤 이름은 들어봤을 법한, one of the greatest mind in physics.
에드워드 위튼 (출처: 위키피디아)
오늘, Simons center 강연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달려갔다. 당일이 되서야 그 소식을 알게 된 것은, 이 강연이 물리학과에서 주최된 것이 아니고 수학과에서 주최된 것이기 때문에 물리과 웹사이트에는 공지가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위튼이 온다니! 전율을 하며 친구들과 함께 강연장으로 달려갔다.
입자이론은 수학을 도구로 사용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mathematical physics라고도 불리운다. 위튼은 입자이론중에서도 superstring theory의 대가이며, 수학의 노벨상이라고 불리우는 Fields Medal 의 수상자이기도 하다. 즉...물리학자이긴 하나, 수학자라고 불려도 전혀 이상하지 않는 그런 분인것이다.
이러한 이유들때문에 물리과가 아닌 수학과에서도 초청할 만한 위인이 바로 위튼이였고, 그래서인지 위튼의 강연은 계속해서 수학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강연의 제목은 Analytic Continuation of Chern-Simons Theroy. 사실 제목을 보자마자 '.....저게 뭐야..'라고 중얼거렸다. Chern-Simons Theory는 매우매우 간략하게만 알고 있었던 이론이었다. 3차원의 topological quantum field theory....장론 수업을 따라가는데만도 헉헉거리는 대학원생 1년차에게는 버겁기 짝이 없는 주제였다.
특히나 강연은 physical한 의미를 다루기 보단 수학적 엄밀성과 의미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사실 장론에서 physical한 의미를 찾겠다고 덤비는 내가 수준이 매우 낮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아래는 이 강연의 abstrac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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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describe how to use Morse theory or Picard-Lefschetz theory to analytically continue the Feynman path integral of three-dimensional Chern-Simons gauge theory outside of its natural realm of definition, in order to understand phenomena such as the volume conje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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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위에 뭐라뭐라 주절거려 놓긴 했으나, 결론을 이야기 하자면 '난 이해 못했다'이다. 사실 강연을 갈때 이 강연을 이해하겠다..라기 보다는 위튼을 구경하러 가겠다...라는 생각이 더 강했으니;
내가 지금까지 '대가'라고 할만한 사람들을 많이 봐온것은 아니지만, 보통 대가들의 분위기는 둘로 나뉘는것 같다. 첫번째는 매우 카리스마가 넘치고 포스를 내뿜다 못해 주위사람들에게 끼얹는듯한 사람들로, 강연을 할때에 '자, 이게 내가 주장이야. 내가 틀렸다고? 그럼 내앞에서 한번 증명해보던지. 덤벼보라고!'라는 듯한 분위기로 청중들을 압도하는 타입. 두번째는 뭔가 여유가 흘러넘치는 부류로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바야. 틀린거 같아? 그럴수도 있지~그런데 아마 내가 맞을껄?' 같은 느낌이랄까.
위튼은, 전형적인 후자타입의 사람이었다. 목소리 부터 변성기를 거치지 않은 듯한 여성스러운 톤으로, 강연내내 미소를 띠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위의 두 타입의 공통점이라면 물론 '자신감'일 것이다-위튼역시, 매우 부드러워 보이는 외면 안쪽에는 자신이 하고있는 일에대한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것이 보이는 듯 했다.
강연 대부분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뭔가 들은 말 중에서 기억에 남는부분이 있다면 이것이다.
"여기까지가 이 식의 물리적 의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물리적 의미가 없어보이는 수학적 성질에 대해서도 살펴 봐야합니다. 그래야 이 식을 진정으로 알 수 있고, 거기에서 다시 우리는 식의 물리적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에드워드 위튼의 강연은, 앞으로 수학과 긴 싸움을 해야 할 지 모르는 나에게 무엇인가 생각할 거리를 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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